강원도 전공의 이탈률 92%…응급실 ‘초긴장’

강원도 전공의 이탈률 92%…응급실 ‘초긴장’

[앵커]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의 거점 병원에서도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인한 차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료와 수술 일정을 조율하며 어떻게든 병원을 가동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응급환자가 걱정이라고 하는데요.

강원지역 대학병원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이상현 기자.

[기자]

제 뒤로 보이는 곳이 강원대학교병원 응급실입니다.

전공의 4명이 교대 근무를 하는 곳인데 지금은 단 한명도 남지 않았습니다.

급한 대로 전문의들이 빈자리를 채우고 응급환자를 받고 있습니다.

이곳 강원대학교를 포함해 강원지역 9개 수련병원에는 모두 390명의 전공의가 근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 오후 기준으로 92.3%인 360명이 사표를 내고 출근하지 않고 있습니다.

강원지역은 지난 16일 강릉아산병원 전공의 2명을 시작으로 집단 사표 사태가 시작됐습니다.

병원마다 급하지 않은 수술과 진료를 뒤로 미뤘고, 전문의들이 순번을 정해 응급실 근무와 수술을 맡고 있습니다.

군 병원이 일반인에게 개방됐고 춘천지역의 한 병원은 폐쇄했던 응급실을 4년 만에 다시 개방하고 경증 환자를 받고 있습니다.

강원도는 의료 위기 단계를 1단계로 유지하고 대학 응급실 쏠림 현상 모니터링과 경증 환자를 위한 지역 응급실 안내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역 의료 체계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처럼 보이는데요 강원지역에서 특별한 피해는 없었나요?

[기자]

강원지역에선 의료진 부족으로 환자의 상태가 크게 악화하거나 사망하는 일은 아직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장시간 대기하거나 진료받지 못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지난 21일 강원도 양양에서는 당뇨를 앓는 60대 환자가 다리에 괴사가 일어나 119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가까운 응급실에서 치료받지 못했습니다.

결국 수백km를 떠돌다 3시간 반 만에 원주의 병원에서 치료받기도 했습니다.

앞서 지난 20일에도 춘천에서 60대 환자가 머리를 다쳤지만, 응급실에 담당 의사가 없어 원주로 이송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또 원주의 한 병원에서는 응급상황 발생 시 대학병원 등 상급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하기 어려워지자, 병원 측이 환자들에게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1분 1초가 시급한 응급수술이 취소되거나 외래가 중단되는 사태는 아직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료 인력이 워낙 급격히 줄어들다 보니 남은 의료진의 피로감이 빠르게 누적되고 있습니다.

얼마나 더 버틸지 모르는 상황인 만큼 조속한 해결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강원대학교병원에서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영상취재기자 박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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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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