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부족’ 백령병원 고군분투…전문의 3명뿐
[앵커]
전문의 집단사직으로 의료공백 피해가 커지고 있는데요.
배가 유일한 교통수단인 섬 지역은 대표적인 의료 취약지로 꼽힙니다.
서해 최북단에 자리한 백령도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부족한 의료 인력 속에 백령병원의 고군분투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서해 최북단 섬인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인천의료원 분원인 백령병원은 백령도를 포함한 서해 5도의 유일한 2차 의료기관입니다.
하지만 의료진 구인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고군분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백령병원은 현재 10년째 병원장을 맡고 있는 이두익 원장을 포함해 3명의 전문의와 공보의 7명, 간호사 4명이 지키고 있습니다.
최근 3년 만에 산부인과 의사를 구했지만, 주민들 수요가 많은 내과는 물론 정형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없는 실정입니다.
전문의 3명이 사실상 7개과를 진료하는 겁니다.
<황지영 / 백령도 주민> “빨간 날에 병원을 가려고 하면 항상 응급실에 오게 되는데 소아청소년과 선생님이 안 계신다. 예를 들어 피부과나 성형외과 선생님께 진료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진료를 받기 위해선 육지로 나가야 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박찬대 / 백령도 주민> “안개가 낀다거나 바람이 심하게 불 때는 육지로 가는 배가 통제돼 급한 환자가 생겼을 때 육지로 나갈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인천시는 의료진 부족 문제를 우선 해결하기 위해 섬마다 도심 대형병원을 전담으로 지정해 정기적으로 찾게 하는 ‘1섬 1주치의 병원 사업’ 대상을 기존 9개 섬에서 18개 섬으로 늘릴 예정입니다.
3월부터는 인명구조와 응급환자 이송 등의 임무를 맡는 소방헬기도 1대 추가됩니다.
<유정복 / 인천시장> “지역사회에서 응급 상황이 발생되고 구조가 필요할 때는 바로 그 헬기를 이용해서 주민들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섬의 순회진료를 위해 낡고 오래된 병원선을 대신할 270톤 규모의 새 병원선도 내년 3월 운항을 목표로 건조 중입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hlig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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