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슈퍼 화요일’ 경선 초읽기…트럼프가 바이든에 우세
[앵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맞붙을 최종 주자가 이번 주 ‘슈퍼화요일’ 경선을 통해 사실상 확정됩니다.
바이든과 트럼프, 전현직 대통령의 재대결이 유력한 가운데 여론조사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워싱턴에서 정호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5일, 미국 15개 주와 1개 자치령에서 펼쳐지는 민주-공화 양당의 대선 경선은 본선 주자를 확정하는 가늠자이자 분수령입니다.
양당 모두 1/3이 넘는 대의원 수가 결정되기 때문에 ‘슈퍼화요일’이라는 명칭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당내 경쟁자가 사실상 없는 바이든 대통령은 국경문제와 낙태 이슈 등 민감한 주제를 앞세워 ‘트럼프 공략’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주말엔 부인까지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질 바이든 / 바이든 대통령 부인> “(낙태를 금지하려는) 트럼프는 여성들과 우리 가족들에게 위험한 인물입니다. 그가 이기도록 방관할 수 없습니다.”
경선을 싹쓸이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안싸움이 아닌 바이든과의 본선 대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 “정말 다른 나라가 될 것이고 (현 국경 정책을) 멈춰야 할 겁니다. 여러분의 힘으로 슈퍼화요일에 큰 승리를 거둘 것입니다.”
여론의 흐름은 트럼프 전 대통령 쪽으로 기우는 상황입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조사에선 트럼프가 바이든을 2%포인트 차로 앞섰고, CBS방송이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4%포인트의 격차를 벌리며 우위를 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아진 경제 효과를 지지율로 이어가지 못하고 있고, 대신 거듭된 말실수로 ‘고령 리스크’만 키우고 있습니다.
수천억원대 벌금 등 법률비용으로 재정 위기에 빠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한폭탄 같은 ‘사법 리스크’를 여전히 품고 있습니다.
민주당 집토끼들의 이탈로 지지층 결집에 어려움을 겪는 바이든이 자신에 대한 회의론을 극복할 수 있을지,
트럼프는 그동안 대척점에 섰던 헤일리 전 유엔대사의 중도 표심을 흡수하며 파죽지세의 기세를 이어갈지도 슈퍼화요일의 관전 포인트로 꼽힙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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