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구호트럭 참사원인은 압사”…유엔 “부상자 다수 총상”

이스라엘 “가자 구호트럭 참사원인은 압사”…유엔 “부상자 다수 총상”

[앵커]

이스라엘이 지난달 29일 발생한 가자지구 구호 트럭 참사와 관련해,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발생한 사고였다는 초기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부상자 상당수가 총상을 입었다는 유엔의 현지 조사와 상반되는 주장을 되풀이한 건데요.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최악의 식량 위기에 처해 있는 가자시티 주민 수천 명이 구호 트럭으로 몰려들면서 100여 명이 숨지고 700여 명이 다쳤습니다.

주민들은 이스라엘군이 몰려든 사람들을 향해 발포했다고 주장했지만, 이스라엘군은 경고사격을 했을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사건 발생 사흘 만에 예비 조사를 마친 이스라엘군은 다시 한번 압사라고 주장했습니다.

<다니엘 하가리 / 이스라엘군 대변인 (현지시간 3일)> “몰려든 사람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경고 사격을 했고 군이 후퇴하기 시작하자 약탈자 몇 명이 다가와 위협했습니다. 군인들은 일부 개인을 향해 대응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의 주장과 달리, 현지 병원은 실려온 부상자의 80% 이상인 140여 명이 총상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대표단의 현지 조사 결과 역시 부상자 상당수가 총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구호품 지원이 어려워진 가운데 최근 며칠 동안 최소 15명의 어린이가 굶주림으로 숨졌다고 가자지구 보건부는 밝혔습니다.

인도주의 단체와 각국 정부 관계자들은 이스라엘이 마취제와 인공호흡기 등 생존에 필요한 물품마저 반입을 막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우도 불만 / 유럽의회 인권소위원회 위원장(현지시간 3일)> “가장 절실히 필요한 의료 기기와 텐트, 화장실이 거부된 것을 봤습니다. 환자에게 전달될 의약품을 보존하는 데 필수적인 냉장고도 거부됐습니다.”

이날 하마스 대표단이 이집트 카이로에 도착해 가자지구 휴전과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이 재개됐지만, 이스라엘이 대표단 파견을 보류하면서 난항이 예상됩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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