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 의료계 ‘강대강’ 대치…속 타는 지역 환자들
[뉴스리뷰]
[앵커]
의료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들은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인턴과 전임의들도 임용 거부 등 단체 행동에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정부는 군병원을 개방하는 등 안간힘을 써서 의료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지역에서는 의료 공백이 점점 피부와 와 닿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국군대전병원 정문이 활짝 열려 있습니다.
국군 장병과 군인 가족들만 이용하던 병원이 민간 환자에게도 개방된 겁니다.
군 당국은 전공의 이탈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달 20일부터 전국 군병원 12곳의 응급실에서 민간 환자도 받고 있습니다.
그나마 이렇게 군병원이라도 있는 지역은 의료 공백을 조금이나마 메워가고 있지만 군병원이 없는 지역과 가뜩이나 의사수가 부족했던 지역의 경우 의료 공백이 더 빨리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전의 경우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 414명 가운데 1명만 복귀 했을 뿐 여전히 기약 없는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달부터 병원에 임용될 예정이었던 인턴과 전임의들도 임용을 포기하고 나섰습니다.
의과대학 교수들도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 입장을 속속 피력하고 있습니다.
실제 강원대 의대 교수 10여 명은 5일, 증원 신청서를 제출한 학교 측에 반발하며 학생들이 학교에 돌아올 통로를 막았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삭발식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정부와 의료계의 강대강 대치가 계속되며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이 안게 됐습니다.
<병원 내원환자> “심장병인데 만약에 급한 상황이 왔을 때 교수님들이 안 계신다고 하면 불안하죠. 저뿐이 아니고 모든 환자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병원들도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급하지 않은 진료와 수술을 줄이는 수 말고는 뾰족한 대책을 찾기 어려운 상황.
<송광영 / 대전 판암동> “정부도 나름대로 생각이 있겠죠. 의사도 의사분들의 생각이 있는데, 조금씩들 양보를 해가지고, 타협을 봐가지고 잘 됐으면 좋겠어요.”
환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정부와 의료계가 타협점을 찾아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 jinlee@yna.co.kr)
[영상취재 임재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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