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다시 3%대…과일값 32년 만에 최대 폭등
[앵커]
과일값 고공행진에 국제유가 상승세까지 겹치면서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다시 3%대로 올라섰습니다.
정부는 물가 관리를 위해 비상 수급안정대책반을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강은나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3.1% 상승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들어 6개월 만에 2% 후반대로 떨어졌지만, 한 달 만에 3%대로 다시 올라섰습니다.
농산물 물가가 20.9% 올라 전체 물가 상승을 끌어올렸고,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유류 물가 하락 폭도 1.5%에 그쳤습니다.
신선식품지수는 20% 상승했습니다.
특히 신선과실 가격이 41.2%, 32년 5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급등했고, 신선채소도 12.3% 값이 올랐습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7% 올랐습니다.
다만,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인 식료품과 에너지 제외 지수는 2.5% 상승해 전달과 같았습니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다음달까지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에 역대 최대 수준인 6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오렌지 등 주요 과일을 직수입하고, 수입과일 3종에 추가 관세 인하를 적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정부는 또 비상수급안정대책반을 가동해 품목별 물가 동향을 일일 모니터링하고, 석유류와 서비스 가격 단속에도 나섭니다.
특히 학원비의 경우 지자체별 기준을 위반하면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엄정 조치할 방침입니다.
최상목 부총리는 오늘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국제 곡물 가격이 하락했는데도 밀가루, 식용유 가격 등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식품업계도 물가 안정 노력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연합뉴스TV 강은나래입니다. (rae@yna.co.kr)
[영상취재기자 김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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