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은 아랍계·트럼프는 중도보수…’집토끼 단속’에 비상
[앵커]
미국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이 확정됐지만 두 사람은 민심 이반도 확인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전쟁을 지지해 온 바이든 대통령은 아랍계와 진보층의 지지를 잃었고, 트럼프는 헤일리를 지지해 온 중도층을 붙잡아야 하는데요.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의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는 지난달 미시간주에 이어 ‘지지후보 없음’ 표가 속출했습니다.
가자지구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원한 바이든 대통령에 항의하는 의미입니다.
<아지즈 쇼위쉬 / 미시간주 민주당 유권자> “바이든 대통령이 팔레스타인의 생존권을 위해 올바른 일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지지후보 없음’에 투표했습니다.”
아랍계 비율이 가장 높은 미시간주에서 13%가 ‘지지후보 없음’을 선택했는데, 미네소타주에서는 20%에 육박했고,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12%를 넘었습니다.
미시간주와 노스캐롤라이나는 대선의 승패를 좌우하는 경합주로 분류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당내 반(反) 트럼프 정서를 다시 확인했습니다.
트럼프의 압승과 대선 후보 확정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적지 않은 유권자들이 트럼프가 아닌 다른 후보에 표를 던진 겁니다.
실제 경쟁자였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에게 표를 준 유권자 절반 이상은 헤일리에 대한 지지보다는 트럼프에 대한 반대였다는 것이 출구조사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트럼프는 백인, 남성, 저학력자, 공화당원, 극보수 성향 유권자들에게서 70∼80%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비(非)백인, 여성, 고학력자, 무당층, 중도 성향 유권자 상당수는 헤일리 전 대사를 지지했습니다.
<멜리사 프레보 / 니키 헤일리 지지자> “모르겠어요. 투표장에 들어가기 전까지 알 수 없을 것 같아요. 트럼프에게 투표하고 싶지 않아서 속이 메스껍고, 그냥 이름을 적거나 공란으로 남겨둘 수도 있습니다.”
헤일리 전 대사는 후보에서 사퇴하며 트럼프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지만 지지 선언은 하지 않으면서 트럼프에게 큰 숙제를 남겼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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