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동 축소에 무급휴가까지…정부, 수천억원대 재정 지원
[앵커]
1만 명 넘는 전공의가 의사 가운을 벗은 채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인턴과 전임의, 교수들까지 병원을 떠나면서 의료 공백은 장기화되고 있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홍서현 기자, 병원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병원은 의사들이 자리를 비우면서 한산한 모습입니다.
제가 나와 있는 이곳 서울대병원은 수술실을 42개 운영하고 있는데요.
조금 전 오후 5시 기준 모든 수술실이 텅 비어있습니다.
수술을 위해 입원하는 환자도 줄면서 병동도 축소 운영하고 있는데요.
병동 간호사를 대상으로는 일주일 단위의 무급휴가 신청도 받고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도 간호사를 포함한 모든 일반 직원들의 무급휴가 신청을 접수 중입니다.
어제(6일) 오전 11시까지 병원을 떠난 전공의는 1만1,219명입니다.
전체 전공의의 92%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신규 인턴과 전임의도 대다수가 계약을 포기한 만큼, 병원들은 의료공백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부는 의료계와의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어제(6일) 예비비 편성에 이어 오늘(7일)은 건강보험 재정 지원 계획을 내놨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정부는 예비비에 더해 건강보험 재정도 활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11일부터 한 달 동안 1,882억 원 규모의 건보 재정이 투입되는데요.
중환자와 응급환자 진료의 보상을 강화하는 데 쓰일 예정입니다.
다만 시민단체들은 대형 민간병원의 손실을 국민의 건강보험료로 보상해주는 건 말이 안 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내일(8일)부터는 한층 보완된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도 시행됩니다.
의사 업무를 떠안으며 불법 진료 논란에 시달려온 전담 간호사, 이른바 PA간호사의 업무 범위를 구체화한 건데요.
병원 구성원들의 합의에 따라 간호사의 심폐소생술이나 수술 보조 등도 가능해집니다.
사망 진단과 전신 마취, 대리 수술은 여전히 금지인데요.
대한의사협회는 불법 의료행위 양성화로 의료 공백을 해결하려 든다며 반발했습니다.
<주수호 /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 “제대로 자격도 갖추지 못한 PA에 의한 불법 의료행위가 양성화되면, 의료인 면허범위가 무너지면서 의료 현장은 불법과 저질 의료가 판치는 곳으로 변질될 것입니다.”
정부는 이번 시범사업을 모니터링하고 제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서울대병원에서 연합뉴스TV 홍서현입니다. (hsseo@yna.co.kr)
[영상취재기자 양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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