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관·공보의 현장 투입…’낙인 우려’ 전공의 보호 나서
[앵커]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지 벌써 21일째입니다.
갈등이 봉합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의료현장엔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박지운 기자.
[기자]
네, 아직까지 전공의 10명 가운데 9명이 병원에 돌아오지 않은 상태인데요.
문제는 현장에 돌아오고 싶은 전공의들도 주변 압박에 복귀를 망설이고 있다는 겁니다.
이에 정부는 이들에 대해 보호 조치를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내일(12일)부터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고 의료현장을 지키는 전공의들을 위한 보호·신고센터가 운영됩니다.
전화나 문자메시지로 피해 신고를 접수할 수 있는데, 내일 센터 직통번호가 안내될 예정입니다.
<전병왕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 “전공의가 요청하는 경우 다른 수련병원에서 수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사후 불이익 여부도 모니터링해 끝까지 보호하겠습니다.”
현장 상황을 살펴보면, 지난 8일 오전 11시 기준 100개 주요 수련병원의 이탈 전공의 수는 약 1만 2,000명, 이탈률은 93%에 육박합니다.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오늘부터 현장에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가 투입됐는데요.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병원 20곳에 군의관 20명과 공보의 138명 등 총 158명이 파견됐습니다.
[앵커]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점점 심화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현재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에 대한 압박 수위도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미 지난 8일까지 전공의 약 5천 명에게 면허정지 행정처분에 대한 사전통지를 실시했는데요.
남은 대상자들에게도 이번 주 중 순차적으로 사전통지 절차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사전통지서를 받은 전공의들은 오는 25일까지 업무개시명령을 위반한 사유를 담은 의견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정부는 행정처분 절차가 끝나기 전에 복귀한 전공의에겐 최대한 선처를 하겠다고 밝힌 상황인데요.
다만 의료계의 반발은 점점 더 심화하고 있습니다.
조금 전 대한의사협회는 전공의들에게 자행하고 있는 반인권적 폭력에 대해 사죄하라며, 정부를 강한 어조로 비난했습니다.
또 잠시 후엔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긴급 총회를 열고 의대 증원 관련 대책을 논의하는데요.
이 자리에서 단체 사직 등 교수들의 집단행동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는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며 타협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대병원에서 연합뉴스TV 박지운입니다. (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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