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이자 ‘종교의 화약고’ 알아크사…라마단에 또 터질라
[앵커]
‘라마단 휴전’이 물 건너가면서, 대표적인 성지이자 종교 분쟁의 ‘화약고’인 알아크사 사원에 또다시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이번 라마단이 자칫 확전의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데요.
그 배경이 뭔지, 이치동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메카와 메디나에 이어 이슬람 3대 성지로 꼽히는 동예루살렘의 알아크사 사원입니다.
이스라엘은 여기를 성전산이라고 부르는데, 유대교에 가장 성스러운 장소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한 달간 이어지는 라마단 기간에 팔레스타인 정착민을 포함해 수십만 명이 기도를 위해 이곳을 찾을 전망입니다.
이스라엘 전시 내각은 내부적으로 격론을 벌인 끝에 기도자들의 방문을 예년 수준에서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라켈라 카람손 /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 “이스라엘은 성전산과 알아크사를 비롯한 이스라엘 내 모든 장소에서 종교의 자유를 강력히 보호할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사원 주변에 수천 명의 경찰을 배치했습니다.
유대인도 알아크사를 방문할 수는 있지만, 동예루살렘을 점령한 이스라엘과 사원을 관할하는 요르단 간 합의에 따라 경내 기도는 금지됩니다.
하지만, 이를 어기는 사례가 빈번해서, 항의 시위와 경찰의 무력 진압 등 폭력 사태가 반복돼왔습니다.
치안을 책임지는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 장관마저 과거 알아크사에 갑자기 들어가 성지 규칙을 바꿔야 한다고 외치는 등 반복적으로 팔레스타인 정착민의 분노를 유발했습니다.
전쟁 와중에 치러지는 이번 라마단 기간 중 이슬람 성지에서 유혈 충돌이 발생할 경우, 하마스를 중심으로 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결속 외에도, 요르단과 이라크 등 주변 이슬람 국가까지 자극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런 점들 때문에 라마단 전에 휴전에 들어가지 못하면, 상황이 더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lc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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