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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민주화의 불길이 온 강산을 뒤덮을 즈음 둘레의 동지들이 고경생씨 더러 “제주에서 외로운 민중 후보의 깃발을 들라”고 했더니 “나는 깃발을 들 자격은 없다. 차라리 깃대가 되면 몰라도…”, 그래서 민중 후보의 깃대가 된 아, 고경생 선생.
며칠 뒤 만나니 얼굴엔 갖은 얼룩이 져 있고 가래침도 덕지덕지해 어쩐 일이냐 물으니, 이참은 우상이 ..
from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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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민주화의 불길이 온 강산을 뒤덮을 즈음 둘레의 동지들이 고경생씨 더러 “제주에서 외로운 민중 후보의 깃발을 들라”고 했더니 “나는 깃발을 들 자격은 없다. 차라리 깃대가 되면 몰라도…”, 그래서 민중 후보의 깃대가 된 아, 고경생 선생.
며칠 뒤 만나니 얼굴엔 갖은 얼룩이 져 있고 가래침도 덕지덕지해 어쩐 일이냐 물으니, 이참은 우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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