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 어느 발달장애인의 생존기록 / 홍은전

홍은전
작가·인권기록활동가
3월, 기정(가명)의 어머니가 쓰러졌다. 85살의 어머니는 병원에 실려 갔다가 그길로 돌아오지 못하고 요양원으로 옮겨졌다. 마흔에 낳은 딸이 마흔다섯이 될 때까지 어머니는 단 하루도 이날을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 이 이별을 하루라도 더 지연시키는 일. 버티고 버티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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