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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람
작가
부모님은 오래도록 거실에 텔레비전을 두지 않았다. “볼만한 게 없어서”라고 하셨다. 단방향 방송 시대의 시청자가 취향을 주권적으로 행사하는 방법은 텔레비전을 거부하는 것뿐이었다. 텔레비전을 트는 순간 선택권은 무의미해진다. 내가 보는 시간대의 방송은 오로지 나를 위해 편성된 것이 아니니까.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완전히 ..
from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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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람
작가
부모님은 오래도록 거실에 텔레비전을 두지 않았다. “볼만한 게 없어서”라고 하셨다. 단방향 방송 시대의 시청자가 취향을 주권적으로 행사하는 방법은 텔레비전을 거부하는 것뿐이었다. 텔레비전을 트는 순간 선택권은 무의미해진다. 내가 보는 시간대의 방송은 오로지 나를 위해 편성된 것이 아니니까.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완전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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