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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당 일기17: 씀바귀산마다 붉은 진달래꽃 벙글고 멀리 산능선 아래로 연분홍 산벚꽃 흐드러질 때면, 오래된 그리움이 꽃향기에 실려 온다. 그리움의 중심엔 흰 수건 머리에 두르고 봄나물 뜯던 어머니가 계시다. 댕댕이바구니 허리에 끼고 들판을 헤집고 다니시는 어머니 뒤를 졸졸 따라가던 빡빡머리 새파란 아홉 살 소년도 있다. 지금도 봄이 오면 그리운 시간의 수
from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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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당 일기17: 씀바귀산마다 붉은 진달래꽃 벙글고 멀리 산능선 아래로 연분홍 산벚꽃 흐드러질 때면, 오래된 그리움이 꽃향기에 실려 온다. 그리움의 중심엔 흰 수건 머리에 두르고 봄나물 뜯던 어머니가 계시다. 댕댕이바구니 허리에 끼고 들판을 헤집고 다니시는 어머니 뒤를 졸졸 따라가던 빡빡머리 새파란 아홉 살 소년도 있다. 지금도 봄이 오면 그리운 시간의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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