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으려 했지, 손가락 사이로 흘러가는 너와의 모든 시간

수십 번 거울에 비춰보고 여러 번 옷매무시를 점검하던 딸이 드디어 구두를 신는다. 직장 첫 출근 날. 계단으로 내려가 1층 길로 나오려면 2분쯤 걸리리라. 딸이 한 나무에서 한 나무 사이로 총총 걸어가는 순간을 용케 잡아 사진을 찍었다. 희뿌연 즉석필름 위에 딸의 까만 머리통과 내딛는 발걸음이 서서히 나타난다. 대견하고 애틋하다. 지금 네 나이에 나는 너를..

from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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