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은행 11곳, 위기설 퍼스트리퍼블릭에 39조원 수혈

미국 대형 은행 11곳, 위기설 퍼스트리퍼블릭에 39조원 수혈

[앵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중소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의 위기설이 쉽게 가라않지 않고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은행과 마찬가지로, 대규모 자금 인출 우려가 제기되면서, 신용등급이 큰 폭으로 떨어지기도 했는데요. 이번엔 미국 대형 은행들이 ‘소방수’로 나섰습니다.

십시일반 돈을 예치해줌으로써, 위기가 금융시장 전체로 퍼지는 것을 막아보자는 취지인데요.

믿을 만한 은행이니 안심해도 된다는 평가를 외부에 드러내려고 한 겁니다.

김태종 특파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16일, 미국 대형 은행 11곳이 위기설에 휩싸인 중소 은행 퍼스트리퍼블릭에 300억달러, 우리 돈 약 39조원의 예금을 예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금융당국이 예금을 전액 보호해 주겠다고 발표하며 실리콘밸리은행에서 촉발된 금융시장 위기에 급한 불을 껐지만, 퍼스트리퍼블릭의 위기설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데 따른 겁니다.

이들 은행은 “이번 조치는 미국의 가장 큰 은행들이 퍼스트리퍼블릭과 모든 규모의 은행에 대해 가지는 신뢰를 반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실리콘밸리은행 발 위기가 은행 전반으로 확산하는 걸 차단하기 위해 민간 대형 은행들이 지원에 나선 겁니다.

이번 위기가 은행 유동성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됐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나 중앙은행이 아니라 민간 대형 은행들의 긴급 지원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방식입니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최근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여파로 뱅크런 우려가 제기되면서 최근 1주일 만에 주가가 3분의 1 수준으로 급락했습니다.

퍼스트리퍼블릭은 대형 은행이 지원한 300억달러 외에도 전날 기준으로 약 340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연합뉴스 김태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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