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전야에도 가자에선 살육전 지속…난민촌 공습에 70명 사망
[앵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희생, 평화의 메시지를 되새겨보는 성탄절을 맞았지만,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수백만 주민들을 덮친 대재앙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성탄 전야에만, 가자지구 난민촌에서 최소 7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예수 탄생지로 알려진 요르단강 서안의 베들레헴.
성탄절을 맞았지만, 도시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게 가라앉아 있습니다.
행사들은 대부분 취소되거나 축소됐습니다.
교회는 건물 잔해와 철조망 속에 갇힌 아기 예수의 조형물을 통해 전쟁으로 숨진 가자 주민들을 추모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탄절 전야 미사에서 다시 한번 세계 평화를 호소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오늘 밤 우리의 마음은 베들레헴에 있습니다. 그곳에 계신 ‘평화의 왕’은 헛된 전쟁 논리와 무력 충돌 속에서 여전히 설 자리를 찾지 못하고 거부 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자지구를 뒤덮은 포성은 성탄절 연휴에도 그치지 않았습니다.
외신들은 이스라엘군의 성탄 전야 공습으로 가자남부 난민촌에서 최소 70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주말 사이에만, 이스라엘 군도 15명이 전사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미국이 이스라엘에 군사행동 강도를 확대하지 않도록 요구했다는 보도를 일축하며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이스라엘은 주권국가입니다. 이 전쟁에서 우리의 결정은 작전에 따라 이뤄지고 있으며, 외부 압력에 좌우되지 않습니다.
국제 구호단체들은 최근 유엔 안보리의 가자지구 인도 지원 확대 결의에 대해 휴전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라고 규탄했습니다.
이들은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구호품 지원이 제대로 분배될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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