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사망에 경찰 수사방식 도마…’무리한 수사’ 반박

이선균 사망에 경찰 수사방식 도마…’무리한 수사’ 반박

[앵커]

사망한 고 이선균씨는 세 차례 경찰 조사를 받을 때 매번 포토라인에 섰습니다.

이씨 측은 비공개 소환을 요청한 적도 있지만 경찰이 이를 거절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진술에만 의존한 수사였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경찰은 이를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나경렬 기자입니다.

[기자]

고 이선균씨는 세 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고, 모두 공개 소환이었습니다.

그 때마다 이씨는 사과했습니다.

이씨 측은 지난 23일 이뤄진 세번째 조사는 비공개 소환해달라고 요청했는데, 경찰이 이를 거절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즉각 반박했습니다.

“조사 일정을 공개한 적이 없어 공개 소환이라 할 수 없다” “지하주차장을 이용해도 노출될 수밖에 없어 지난번처럼 오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을 뿐이라는 겁니다.

이씨의 혐의는 내사단계부터 이례적으로 외부에 유출됐고, 혐의와 무관한 사생활이 담긴 통화 녹취록이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돼 논란이 됐습니다.

<김희중 / 인천경찰청장> “일부에서 제기한 경찰의 공개 출석 요구나 수사 사항 유출은 전혀 없었습니다.”

두달 넘게 이어진 수사에서 마약 투약 증거를 전과6범의 유흥업소 실장 A씨의 진술에만 의존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마약 검사에서도 모두 음성이 나왔습니다.

‘마약인 줄 알고 투약한 적은 없다’고 한 만큼 투약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물증을 확보하지 못한 겁니다.

증거를 찾지 못해 함께 수사선상에 있던 권지용씨를 무혐의 처분하기도 했습니다.

<양지민 / 변호사> “유흥업소 실장에 대한 조사가 깊이 있게 이뤄지진 않았던 상황입니다. 물적 증거도 없이 진술에만 의존해서 당사자의 이름을….”

이에 대해 경찰은 “진술로 시작해 CCTV와 포렌식 자료 등을 종합해 수사해왔다”고 해명했습니다.

무리한 수사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윤희근 경찰청장 역시 “경찰 수사가 잘못됐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 (inten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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