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 맞은 듯 황폐해진 일본 강진 피해지역…최소 64명 숨져
[앵커]
지진이 집어삼킨 일본 이시카와현의 모습은 그야말로 황폐했습니다.
살 곳을 잃은 주민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인데요.
이미 수십 명이 숨진 가운데, 수습이 진행될수록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도쿄에서 박상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시 전체가 불에 타 시커멓게 변했습니다.
건물은 폭삭 주저앉았고, 무너진 도로 사이로 빠진 자동차가 기울어진 채 멈춰 서 있습니다.
잔해를 치우며 복구에 나선 주민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입니다.
<고바야시 미키 / 이시카와현 아나미즈마치> “모든 게 떨어져 나갔습니다. 벽이 무너져 옆 방이 훤히 다 들여다보일 정도로 엉망이 됐습니다. 이곳에서 더는 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 노토반도에서는 진도 1 이상의 지진이 440여 차례 관측됐습니다.
규모 5.5의 여진도 발생했습니다.
대피소에 피신한 주민들은 언제 또 지진이 강타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습니다.
<미쓰루 키다/센터 운영자> “(잠을 잘 수 없는 건) 사람들이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진으로) 조금만 흔들려도 매우 불안해합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난민 수는 이시카와현, 니가타현 등을 중심으로 5만7천여 명.
사상자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단수에 정전 피해까지 속출하고 있지만, 도로 곳곳이 파괴되면서 접근조차 쉽지 않아 복구작업은 물론 지원물자조차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일본 기상청은 첫날 발생한 진도 7과 같은 수준의 지진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도쿄에서 연합뉴스 박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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