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친미냐, 친중이냐’ 오늘 결판…2030 표심이 향배 결정

대만 ‘친미냐, 친중이냐’ 오늘 결판…2030 표심이 향배 결정

[앵커]

오늘(13일) 대만에서는 총통선거와 입법위원 선거가 동시에 치러집니다.

이번 선거가 친미와 친중 구도 속에 초접전 양상을 띠면서 선거 열기도 달아올랐는데요.

전체 유권자의 30%를 차지하는 20∼30대가 어느 후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갈릴 것이란 분석입니다.

베이징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대만 총통선거를 판세로 보면 집권 민주진보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앞서는 모양새입니다.

오차범위 내에서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가 바짝 뒤쫓고 있고, 중도성향의 민중당 커원저 후보의 지지세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이른바 친미·친중 대리전 양상이 굳어지면서 세대 간 표심은 갈렸는데, 전체 유권자의 30%를 차지하는 20∼30대의 선택이 결국 당선자를 결정할 것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경제를 중시하는 이들에 맞춰 후보들도 수위 조절에 나섰습니다.

<라이칭더, (집권) 민주진보당 후보> “우리는 중국과 대등·존엄의 원칙이 지켜지는 한 항상 협력의 문을 열어놓을 것입니다”

<허우유이, 국민당 후보> “우리는 미국 군수품 구매뿐 아니라 정보 교환, 군사 훈련 등 대미 군사 협력을 강화할 것이다.”

중국이 전투기와 함정 등으로 안보 불안을 조성하고, 무역제재 카드까지 꺼내 들었지만, 선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다만 1996년 첫 총통 선거가 치러진 이래 8번의 선거 동안 어느 정당도 3번 연속 집권하지 못했던 만큼 이번에도 이런 관례가 재연될지 관심입니다.

이번 선거는 113명의 입법위원, 우리의 국회의원 선거도 동시에 치러집니다.

총통 선거와 무관하게 입법위원 선거에서는 민진당이 다수당 지위를 잃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투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되고, 개표 작업은 밤 10시 이후에 마무리될 전망입니다.

이번 대만 총통 선거는 지구촌 선거의 해인 2024년 처음으로 실시되는 대선이고, 중국과 대만의 양안관계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baesj@yna.co,kr)

#대만선거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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