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엔 ‘역도’·기시다엔 ‘각하’…북한, 한일 갈라치기 의도는?
[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새해 벽두부터 유사시 대한민국을 ‘초토화’하겠다고 위협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역적을 뜻하는 ‘역도’라고 비방했습니다.
하지만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각하’라고 불렀는데요.
이렇게 한국과 일본을 갈라치기 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2024년 첫날,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2월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한 연설을 녹화 중계했습니다.
김정은은 이 연설에서 남북관계 악화의 책임을 윤석열 정부에 돌리고 ‘괴뢰’는 물론, ‘역도’라는 거친 표현까지 서슴없이 쓰며 윤 대통령을 비방했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우리가 동족이라는 수사적 표현 때문에 미국의 식민지 졸개에 불과한 괴이한 족속들과 통일문제를 논한다는 것이 우리의 국격과 지위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이후 북한군이 사흘 연속 서해상으로 포사격을 감행하며 긴장 수위를 높이더니 지난 10일에는 “대한민국은 주적”, “기회가 온다면 대한민국을 완전히 초토화할 것”이란 김정은 발언까지 공개됐습니다.
이처럼 새해 벽두부터 대남 위협에 열을 올리는 북한이지만, 일본을 대하는 태도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김정은이 지진 피해를 본 일본에 위로 전문을 보낸 겁니다.
<조선중앙TV> “기시다 후미오 각하. 나는 일본에서 불행하게도 새해 정초부터 지진으로 인한 많은 인명피해와 물질적 손실을 입었다는 소식에 접하고 심심한 동정과 위문을 표합니다.”
통일부는 김정은이 일본 총리에게 전문을 보낸 것도, ‘각하’라는 호칭을 쓴 것도 처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정은의 이 같은 모습은 일본이 원할 경우 대화나 접촉에 나설 수 있음을 암시하려는 의도로 읽힙니다.
이처럼 북한은 새해 들어 우리나라에는 협박을 일삼고, 일본에는 대화의 희망을 던져주는 방식의 ‘갈라치기’ 전술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한일 ‘갈라치기’ 시도에 대해 양국 사이에 쐐기를 박고, 나아가 한미일 안보협력에 균열을 내려는 목적일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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