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열 속 순직 소방관 영결식…”잊지 않겠습니다”
[앵커]
경북 문경 공장 화재 현장에서 인명 수색 작업 도중 순직한 고 김수광·박수훈 소방관의 합동 영결식이 오늘(3일) 경북도청장으로 엄수됐습니다.
유족과 동료 소방대원들은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 배웅하며 그들의 희생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고인이 돼 떠나는 아들이 몸담았던 소방서에 도착하자 유족들은 오열했습니다.
아직 아들의 온기가 느껴지는 그들의 사물함 앞에 서자 다시금 가슴이 무너져 내립니다.
그토록 사랑했던 소방서를 뒤로 하고 두 소방관은 마지막 길을 향해 떠납니다.
고 김수광·박수훈 소방관의 유해가 실린 운구 차량이 도착하자 동료 소방관들은 일제히 거수경례로 맞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동료 소방관 손에 이끌려 영결식장으로 입장하자 장내 곳곳에서 울음이 터져나옵니다.
화마가 삼킨 현장, 가슴을 짓누르는 두려움 보단 인명을 구하기 위해 불길 속으로 뛰어든 두 영웅을 보내는 애통함이 영결식장을 채웁니다.
<이철우 / 경북도지사> “구해내지 못해, 미안합니다. 이렇게 떠나보낼 수밖에 없어서 또 미안합니다. 부모, 형제들께는 애통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형이자 선배, 후배였던 두 동료를 잃은 소방관은 눈물로 이별을 고했습니다.
<윤인규 / 동료 소방관> “수광이형, 수훈이형 그동안 정말 고마웠어. 우리 또 만나자.”
절친한 동료를 잃은 슬픔은 크지만 두 사람의 희생을 잊지 않겠노라 말하는 동료의 다짐이 다시 한번 가슴을 울립니다.
<윤인규 / 동료 소방관> “내일부터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들에게 달려갈 것입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 그들의 생명을 지켜낼 것입니다.”
유명을 달리한 두 영웅은 지난 31일, 경북 문경 공장 화재 현장에서 구조자 확인을 위해 화염을 가르고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정부는 두려움에 굴하지 않고 강한 사명감으로 임무를 수행하다 순직한 이들에게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습니다.
<이관섭 / 대통령비서실장 (대통령 조전 대독)> “공동체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긴박하고 위험한 화재 현장에 뛰어든 고인들의 희생과 헌신을 국가는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두 영웅의 유해는 대전현충원에 안장돼 영면에 들었습니다.
경북도와 소방청은 이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오는 7일까지 추모 기간을 운영합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daegura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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