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인데 반팔도 덥다…세계 곳곳 이상고온에 재난
[앵커]
산업화 이후 지구 온도가 꾸준히 오르면서 지난해는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습니다.
올해는 강력한 엘니뇨 현상으로 작년보다 더 더울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는데요.
이미 지구촌 곳곳에서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상의를 모두 벗은 채 공원을 걷습니다.
반팔 옷을 입은 관광객 무리는 연신 물을 들이켜고, 무거운 외투는 벗어 들었습니다.
한여름이 아닌 지난달, 스페인 마드리드의 풍경입니다.
당시 스페인 상당 지역의 기온이 20도를 넘었고, 동부와 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30도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았습니다.
<호르헤 아벤자·셀리아 산체스 / 마드리드 시민> “지금 한겨울에 반팔을 입는다면 몇 년 후 여름에는 여기에서 살 수 없을 것 같아 정말 두렵습니다.” / “기후 변화의 가장 큰 징후죠. 예전에는 1월에 코트를 입어야 했는데 지금은 반팔을 입을 수 있게 됐다면 나쁜 신호입니다.”
한여름인 남미는 40도 안팎의 폭염에 시달리는 가운데 칠레 중부를 휩쓴 초대형 산불까지 이어졌습니다.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엘니뇨 현상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라울 코르데로 / 칠레 기후학자> “안타깝게도 지역 대부분을 파괴한 고온과 강풍, 대형 화재는 인간 활동이 기후에 끼친 영향으로 발생한 전형적인 현상입니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를 강타한 기록적인 겨울 폭풍우 역시 전반적인 기후 변화와 강력해진 엘니뇨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로 열대성 폭풍인 허리케인이 점점 강력해지고 있다며 현재 5단계인 등급에 ‘메가 허리케인’을 분류할 수 있는 6등급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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