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관계 향배 주목…공천 과정 불씨 여전
[앵커]
여권은 지난달 불거진 당정 갈등을 수습하고 총선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새로운 당정 관계 모색의 신호탄이 됐다는 평가도 있는데요.
다만 설 연휴 이후부터 본격화할 공천 과정에서 또 한 번 불씨가 번질 가능성도 나옵니다.
최지숙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달, ‘사천 논란’과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에 대한 이견에서 불거진 당정 갈등.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대통령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지는 듯했지만…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저는 ‘선민후사’ 하겠습니다. 제가 사퇴 요구를 거절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말씀드리진 않겠습니다.”
‘분열은 필패’라는 공통의 인식 속에,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서천 화재 현장 만남과 대통령실 오찬을 계기로 갈등을 일단 봉합했습니다.
당에선 이번 사건이 소위 ‘할 말은 하는’ 당정 관계의 신호탄이 됐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수직적 관계를 벗어나 수평적 관계로의 전환점이 됐다는 건데, 특히 총선을 앞둔 당의 외연 확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감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뇌관은 남았습니다.
바로 공천 작업입니다.
윤 대통령은 최근 KBS 대담에서 “사사로운 것은 중요치 않다”며 한 위원장과의 갈등설을 일축하고 당무, 특히 공천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재차 약속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선거 지휘라든지 또는 공천이라든지, 이런 데에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고 가까운 사이였지만 제가 총선 끝나고 보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여권 안팎에선 공천 작업이 본격화할수록, 당정 간 주도권 다툼과 ‘제2의 사천 논란’ 등 잡음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흘러나옵니다.
대통령실 및 정부 인사들이 대거 총선에 뛰어들며 다른 경쟁자들의 견제 심리가 커진 가운데, 한 위원장의 리더십 역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생환을 건 출마자들의 경쟁과 혁신에 대한 국민의 기대 속에 여권이 당정 관계의 균형점을 찾아, 공천 파고를 순조롭게 넘을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js1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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