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새 골칫거리 북한 군사도발…선거 개입 노리나
[앵커]
북한이 새해 들어 순항미사일을 연달아 쏘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긴장 수위를 높여 미국 대선과 우리 총선에 어떤 식으로든 개입하려는 속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특히 대선을 앞둔 미국 입장에서는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워싱턴에서 정호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은 북한의 연이은 군사행동을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특히 바이든과 트럼프, 전현직 대통령의 재대결이 유력한 상황에서 대선에 맞춰 협상력을 끌어올리려는 속내로 여기고 있습니다.
재임 기간 북한을 대하는 두 사람의 태도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화 여지는 남겨두면서도 북한의 돈줄을 수시로 옥죄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는 철저히 거리를 뒀습니다.
<매슈 밀러 / 미국 국무부 대변인(지난해 9월)>“북한과의 외교는 열려 있고 환영하지만 북한은 항상 거부해 왔습니다. 우리는 계속 다가가려고 노력했습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정은과 친하고 만날 준비가 돼있다는 말을 수시로 꺼냈습니다.
북한의 핵보유를 용인하고 또다시 ‘빅딜’을 시도할 거란 관측마저 나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2018년 당시)> “합의문에는 미국과 북한이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며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변함 없는 의지를 확인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대선의 경쟁 구도만 봐도 북한의 군사도발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어렵지 않게 추론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을 협상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북한이 도발 수위를 점차 높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에드윈 퓰너 / 헤리티지재단 창립자> “북한이 정말로 존중하는 것은 상대편의 힘과 결속력입니다. 바이든,트럼프 누가 재선하든 그것을 꼭 명심하기를 바랍니다.”
우리 정부도 선거 개입을 위한 북한의 각종 도발을 한미일 3국 공조를 통해 대응할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조현동 / 주미 한국대사> “북한 정권의 공격적인 언행과 도발 위협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 한미, 한미일 간 공조를 지속 강화해 나가고자 합니다.”
미국은 북한의 대선 개입을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개의 전쟁’으로 가뜩이나 피로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북한이 대선의 새 골칫거리로 떠올랐음을 부인하지는 못하는 모습입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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