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기억력에 문제’ 특검 보고서…미국 정치권에 ‘파문’
[앵커]
고령에 따른 인지능력 저하 우려 속에 재선 도전에 나선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고 평가한 특별검사의 보고서가 미 정치권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평가도 함께 나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임미나 특파원입니다.
[기자]
<니키 헤일리 / 공화당 대선경선 주자(전 유엔 대사)> “특별검사가 기억력이 약화하고 있다고, 퇴행하고 있다고 말한 사람을 우리가 대하고 있다는 사실, 이는 단지 조 바이든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공화당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경쟁하고 있는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트럼프는 물론 바이든 대통령을 싸잡아 공격합니다.
고령 정치인의 인지능력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를 부각시킨 겁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인지능력 평가 시험지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뱀과 코끼리, 악어 등의 그림이 그려져 있고 이 동물의 이름을 맞추라거나, 9시 10분을 가리키는 시계 바늘을 그려보라는 겁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문서 유출 의혹을 수사해온 특검은 불기소 결정을 하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을 ‘기억력이 나쁜 노인’이라고 묘사했습니다.
부통령 재직 시기와 장남인 보 바이든의 사망 시기를 기억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아들의 사망 시점이 거론된 데 대해 “나에게 아들이 언제 세상을 떠났는지 말해줄 사람은 필요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백악관과 민주당은 “대통령 재임 중 최악의 날”이라고 크게 당황하면서도 진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특검의 보고서에 정치적 동기가 있다고 반격했습니다.
이 사건을 수사한 한국계 연방검사 출신 로버트 허 특검이 공화당 당적을 갖고 있다는 점을 겨냥한 겁니다.
<멀리사 마이컬슨 / 멘로 대학 정치학과 교수> “대중들이 그렇게(공정하다고) 여길 누군가(특별검사)가 ‘이 사람은 기억력 문제가 있어요’라고 말하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정말 큰 타격이 가는 일입니다.”
미 언론은 이런 파문 속에서도 민주당 대선후보가 교체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연합뉴스 임미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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