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우크라 지원안 첫 관문 넘었지만…처리는 불투명

미 우크라 지원안 첫 관문 넘었지만…처리는 불투명

[앵커]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난지 2년을 앞두고 미국의 추가 지원안이 진통 끝에 상원의 문턱을 넘었습니다.

하원까지 통과해야만 실제로 지원에 나설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워싱턴에서 정호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밤샘 토론 끝에 현지시간 13일 새벽 5시를 넘겨서야 예산안은 상원 문턱을 넘었습니다.

49명의 공화당 의원 가운데 22명이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지난해 10월, 바이든 대통령이 의회에 예산안을 제출한 지 넉 달 만입니다.

<팀 케인 / 미국 상원의원> “찬성 70, 반대 29표로 수정된 법안을 가결합니다.”

총 935억달러 우리돈 127조원 규모의 안보 예산안은 우크라이나에 가장 많은 601억 달러를 할애했고, 이스라엘과 대만에 대한 지원이 포함됐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찬성표를 던진 상원의원 한분 한분께 감사드립니다. 이것은 첫 단계였고 다음은 하원의 투표입니다. 긍정적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지칭한 뒤 “하원이 행동에 나설 때”라고 말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이 법안은 우크라이나가 푸틴의 악랄한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긴급 자금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을 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이 쉽사리 들어줄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공화당 소속 하원의장은 이미 반대를 시사했고, 강경파 의원들도 물러설 기미가 없는 상황.

상임위 심사없이 본회의 표결을 시도할 수도 있지만, 예산안 처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데다 의회의 파행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미 나토 관련 발언으로 우크라이나가 아닌 러시아의 손을 우회적으로 들어줬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건 없이 돈을 줘서는 안된다고 반대하고 있는 것도 하원을 얼어붙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ikarus@yna.co.kr)

#우크라이나 #안보_예산 #미국_의회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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