멱살 잡고 주먹질까지…선수단마저 찢어진 클린스만호
[뉴스리뷰]
[앵커]
지난 아시안컵 4강전 무기력한 패배 뒤에는 선수단의 갈등도 있었습니다.
결전 하루 전 손흥민과 이강인 선수가 몸싸움을 벌인 사실이 확인된 건데요.
일단 이강인 선수는 자신이 형들을 더 잘 따랐어야 한다며 사과했습니다.
곽준영 기자입니다.
[기자]
충격적인 사건은 요르단과의 준결승전 전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축구협회 등에 따르면 주장 손흥민은 먼저 밥을 따로 먹고 탁구를 치던 이강인과 설영우, 정우영 등을 향해 쓴소리를 했습니다.
결전을 하루 앞두고 다소 소란스러웠던 후배들을 제지하는 차원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강인이 이를 무시하자 손흥민은 멱살을 잡았고, 이강인은 주먹을 휘두르며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차두리 코치와 다른 선수들이 둘의 몸싸움을 말리던 상황에서 손흥민은 손가락이 탈구되는 부상을 입었습니다.
클린스만 감독 중재로 상황은 종료됐지만 고참급 선수들이 이강인 엔트리 제외를 요구하는 등 선수단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달았습니다.
그리고 클린스만호의 깨진 결집력은 요르단전 졸전 끝 참패로 이어졌습니다.
이번 일에 대한 보도가 나오자 이강인은 자신의 SNS에 사과의 글을 올렸습니다.
이강인은 손흥민과 다툰 사실을 인정하며 실망했을 팬들에게 사과한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선수들끼리 파가 나뉘어 사분오열된 상태라는 보도들이 잇따른 가운데 팬들의 실망감은 더욱 커졌습니다.
<심대성 / 창원시 마산회원구> “선수들 개인의 문제라서 왈가왈부할 수 없기는 하지만 불화가 있는 상태에서 경기를 했다면 선수들도 조금의 책임이….”
다만 불화가 수면 위로 드러난 것과 그 시점을 두고 축구협회의 의도적인 노림수란 해석도 나옵니다.
<오천도 /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대표> “자기들의 회피성, 책임회피, 면피하려고 이쪽으로 돌을 던지는 거죠. 이것 때문에 우리가 4강에서 진 거라는 식으로….”
한마디로 사건이 알려진 것 자체가 감독 문제로 홍역을 치르는 축구협회의 비난 화살을 돌리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kwak_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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