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국가’와 수교한 ‘형제국가’ 쿠바…북한 반응 주목
[앵커]
쿠바는 북한의 오랜 ‘벗’입니다.
60년 넘게 ‘반미’와 사회주의를 공통 분모로 삼고 형제처럼 지내온 관계였습니다.
그런 쿠바가 북한이 ‘제1의 적대국가’로 규정한 대한민국과 수교를 맺었습니다.
그래서 향후 북한의 반응이 어떨지 주목됩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로 수교 64주년을 맞은 북한과 쿠바는 김일성 시대 때부터 ‘반미’ 전선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던 ‘사회주의 전우’ 관계였습니다.
피델 카스트로와 라울 카스트로 등 쿠바의 예전 지도자뿐 아니라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도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의 극진한 환대를 받았습니다.
<조선중앙TV> “두 지도자 내외분들께서는 한 가정처럼 모여앉은 만찬장에서 서로의 가족들에 대한 소개로부터 두 나라의 정치, 경제, 문화, 생활풍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화제로 즐거운 시간을….”
김정은과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지금도 양국의 주요 기념일 때면 서로 축전과 답전을 보내며 응원하는 사이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오랫동안 ‘동지적 관계’를 유지해온 전통적인 우방 쿠바가 한국과 수교를 맺었으니 북한 당국자들로서는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한국과 쿠바의 수교 발표는 김정은이 대한민국을 ‘제1의 적대국가’, ‘불변의 주적’이라고 거듭 규정한 직후에 이뤄져 배신감은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러시아와의 외교에 힘을 쏟고, 니카라과와 같은 다른 반미 국가들과 관계를 돈독히 하는 사이에 ‘내 편’이라고 믿었던 쿠바가 ‘적국’과 손을 잡은 겁니다.
이번 사건으로 김정은이 올해 초 제시한 대외전략에도 경고등이 커졌습니다.
<조선중앙TV> “사회주의 나라들과의 관계 발전을 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쌍무적·다무적 협조를 가일층 강화해나가며….”
하지만, 북한의 배신감이 아무리 커도 당장 공개적으로 쿠바를 비난하지는 않을 거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원수의 친구는 나의 원수’라지만, 그럼에도 몇 안 되는 우방 국가 중 하나를 포기하기에는 북한의 국제적 고립이 심하기 때문입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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