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운명의 날’…정몽규 협회장 주재 임원회의
[앵커]
대한축구협회의 임원회의가 오늘(16일) 오전부터 열리고 있습니다.
역시 이유는 클린스만 감독 거취 문제 때문인데요.
바로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곽준영 기자.
[기자]
네,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앞에 나와 있습니다.
오늘도 이곳에선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전 10시부터 대한축구협회의 임원회의가 시작됐습니다.
정몽규 회장이 긴급 소집한 회의인데요.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가 최종 결정되기까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회의에선 어제 전력강화위가 ‘경질’로 뜻을 모은 클린스만 감독 미래에 대해 결론을 내는 작업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어젠 어디까지나 자문 기구인 전력강화위가 낸 ‘의견’이었고, 최종 결정권자는 정 회장이기 때문인데요.
이에 앞서 지난 13일 임원회의에서도 같은 목소리가 나왔기 때문에 클린스만 감독이 유임될 가능성은 그리 커 보이지 않습니다.
당초 정 회장은 재신임에 무게를 뒀었지만 두 번의 회의 내용과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자 생각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실상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은 정 회장의 결재만 남은 상황이지만 풀어야 할 숙제들도 있습니다.
일단 코칭스태프 몫을 포함해 약 100억원에 달하는 위약금 문제가 있고요.
감독이 공석인 상황에서 다음달 월드컵 2차 예선 두 경기를 어떻게 치러야 할 지 등도 오늘 회의에서 다뤄질 부분들입니다.
회의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정 회장이 오늘 직접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발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축구협회는 잠시 후 정오쯤 오늘 회의 결과 발표가 가능할지 여부를 출입기자단에 공지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어떤 이유에서 클린스만 감독 경질이 이뤄지는 건지, 어제 회의 내용도 다시 한번 정리해주시죠 곽 기자.
[기자]
네, 어제 전력강화위가 밝힌 클린스만 감독의 아시안컵 실패 이유를 듣고 놀란 분들 많으셨을 겁니다.
마지막까지 자신의 실수는 인정하지 않았고, 선수단에 책임을 떠넘기는 실망스런 모습이었습니다.
전술 부재에 대한 지적에 준결승전 전날 충돌한 손흥민과 이강인 때문에 기대 이하 성적을 거뒀다는 게 클린스만 감독의 변명입니다.
이러한 선수단의 불화에 대해 전력강화위는 오히려 클린스만 감독의 책임이 컸다고 봤는데요.
재임 기간 다양한 선수를 직접 보고 발굴하지 않은 점도 문제라고 판단했습니다.
게다가 국내 체류 기간이 적었던 근무 태도 역시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로 회복 불가능하다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자초한 게 클린스만 감독을 철저한 검증 없이 선임한 정 회장을 비롯해 협회 수뇌부 잘못이란 목소리도 큽니다.
축구협회가 있는 축구회관 앞에선 클린스만 감독과 정몽규 회장의 동반 퇴진을 요구하는 항의 집회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데요.
만약 오늘 정 회장의 기자회견이 열린다면 이 부분에 대한 사죄의 말이 나올지도 관심이 쏠립니다.
지금까지 축구회관 앞에서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kwak_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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