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애국가’서 ‘삼천리’ 삭제…”남한 지우기”
[앵커]
한국을 최대 적국으로 명시한 김정은 정권이 북한 국가의 가사에서도 한반도를 의미하는 ‘삼천리’ 표현을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의 남한 지우기가 본격화하고 있는 건데요.
이치동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자체 ‘애국가’ 1절의 가사를 바꿔, 남북한 국토 전체를 일컫는 ‘삼천리’를 삭제했다고 일본 NHK방송이 전했습니다.
‘삼천리 아름다운 내 조국’이던 도입부가 ‘이 세상 아름다운 내 조국’으로 바뀌었다는 겁니다.
북한 외무성 홈페이지에 게재된 가사를 확인해 보니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남한과 절연을 선언한 북한이 한반도 전체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표현을 아예 빼버린 겁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대한민국이라는 최대 적국이 우리의 가장 가까운 이웃에 병존하고 있는 특수한 환경과…”
남한을 동족이 아닌 주적으로 대하고, 화해나 통일 개념을 헌법에서도 제외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후, 남북 경제 협력 등 교류를 담당하는 기구를 모두 폐지하는 등 남한 지우기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십 년이 된 ‘애국가’ 가사까지 바꾸면서도 공식적인 설명조차 없다고 일본 NHK가 꼬집었습니다.
여전히 예전 가사를 올려놓은 북한의 일부 선전매체도 곧 변경 사항을 반영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달 북한 관영 조선중앙TV가 남북한 색깔을 다르게 처리해 내보낸 지도 화면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앞서, 같은 한반도 지도에서 양측 모두 빨간색으로 표시했는데, 갑자기 남측은 파란색으로 바꾼 겁니다.
떠들썩하게 한국과 관계 정리를 선언한 김정은 정권이 북한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지도와 국가는 슬그머니 바꾸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lc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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