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전공의 근무 중단…이 시각 서울대병원

‘빅5’ 전공의 근무 중단…이 시각 서울대병원

[앵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를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오늘(20일) 오전 6시부터 근무를 중단했습니다.

의료 공백에 따른 환자들의 피해가 우려됩니다.

서울 혜화동 서울대병원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상황 들어보겠습니다.

최진경 기자.

[기자]

네, 서울 혜화동 서울대병원에 나와 있습니다.

아직은 이른 시간인데요. 오전 7시가 넘어서면서 병원 본관에는 진료나 검사를 받으려는 분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본관 채혈실에는 대기인원이 80명을 넘겼습니다.

이곳 서울대병원을 포함한 이른바 ‘빅5’ 병원 전공의들은 어제까지 집단으로 사직서를 내며 오늘 오전 6시부터 근무를 중단하기로 예고했는데요.

5대 병원 전공의들은 이미 1천 명 넘는 인원이 사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5개 병원에는 전공의 2천745명이 소속돼 있습니다.

‘빅5’ 병원 외 전국 수련병원을 포함하면 전국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전공의는 수천 명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병원들은 응급도와 중증도에 따라 환자들의 진료나 수술 일정 등을 조율하고 대체 인력 배치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는데요.

일부 병원에서는 전공의들이 일찌감치 현장을 떠나면서 암수술, 출산, 디스크수술 등 긴급한 수술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서울대병원은 전공의 4년 차를 제외한 전체 전공의가 진료 현장을 떠나기로 하면서 성인 70%, 소아 60%씩 수술을 줄이기로 결정했습니다.

대부분 병원은 가용할 수 있는 인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응급·위중한 수술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습니다.

병원 응급·당직 체계의 핵심인 전공의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환자 피해는 확산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최 기자, 벌써 수술이 밀리거나 취소되는 사례들도 나오고 있는데요.

정부도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에 단호한 입장이죠?

[기자]

네, 정부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에 단호한 모습인데요.

보건복지부는 어제(19일) 오전을 기점으로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들에게 진료유지명령을 발령했습니다.

복지부는 현장 점검에서 진료 업무를 이탈한 전공의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내리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의사면허 정지 등 조치하고 고발할 계획입니다.

앞서 정부는 의협 지도부 2명에 의사 면허정지 행정처분에 관한 사전통지서를 등기우편으로 발송했습니다.

하지만 의협 측도 정부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강대강 대치는 이어질 전망입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오늘 낮 의협 회관에서 긴급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정부는 현장의 의료공백을 막기 위한 방안들을 마련했는데요.

전국 12개 군병원 응급실을 오늘부터 민간에 개방하고 서울의료원 등 공공병원 97곳도 사태 악화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또 필요할 경우 병원급을 포함한 모든 의료기관에서 비대면 진료도 전면 허용할 방침입니다.

정부는 광역 응급상황실 네 곳을 조기 가동하고, 응급의료기관의 24시간 응급실 운영 여부를 점검합니다.

진료 차질로 피해를 본 경우 국번 없이 129로 전화하면 피해 사례를 상담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혜화동 서울대병원에서 연합뉴스TV 최진경입니다. (highje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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