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 빚 또 덜어줬지만…”바이든 대신 해리스 밀자”
[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조원이 넘는 학자금 대출을 또 탕감해줬습니다.
지금까지 상환을 면제해준 학자금 액수만 184조원에 이르는데요.
젊은 층의 표심을 다분히 의식한 조치로 보이는데, 여론은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는 모습입니다.
워싱턴에서 정호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12억 달러, 우리 돈 1조6천억원의 학자금 대출 탕감을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줄잡아 15만명의 대출자가 혜택을 보게 된 것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6조원이 넘는 학자금 대출을 탕감해줬습니다.
백악관은 지금까지 390만명을 대상으로 184조원의 학자금 대출 상환을 면해줬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연방대법원이 바이든식 학자금 대출 탕감 계획에 제동을 걸었지만, 대선을 앞두고 젊은 층의 표심을 공략하려는 행보는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지난해)>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학자금 부채를 탕감하고 여러분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습니다.”
후원금 모금도 순조롭습니다.
1월 한 달 동안만 560억원의 후원금을 모금해 같은 기간 117억원을 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크게 앞섰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기간에 후원금의 1/3을 각종 재판의 법률 비용으로 쓴 것을 감안하면, 바이든 대통령이 적어도 선거자금 운용 면에서는 확실한 우위를 점한 셈입니다.
하지만 여론은 여전히 우호적이지 못합니다.
지지율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데다 최근 특검 보고서를 통해 고령의 인지능력 문제까지 언급된 것도 악재로 꼽힙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바이든의 재선 도전 포기를 촉구하며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해리스 부통령을 내세울 것을 제언하기도 했습니다.
존재감 없는 부통령으로 통했던 해리스가 대통령이 되면 새로운 자질을 보여줄 거란 얘기인데, 실현 여부와 관계없이 그만큼 바이든이 처한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미 정치권의 평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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