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이탈 사흘째…현장 의료진·환자 신음 깊어져
[앵커]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 사흘째를 맞은 가운데, 지역에서도 진료 차질 등 환자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임의와 교수들이 빈자리를 대신해 진료 현장을 지키고 있지만 부족한 의료진으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인데요.
자세한 상황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정지훈 기자.
[기자]
네, 대구 경북대병원에 나와 있습니다.
전공의 집단이탈 사흘째를 맞으면서, 수술 일정이 미뤄지거나 취소되는 등 환자들의 불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응급실의 경우 필수 유지 인력만 남겨둔 상태로 의료진들이 바쁘게 오가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전공의 집단사직과 관련해 근무 현황 등을 살펴본 뒤 업무개시명령을 내렸습니다.
경북대병원과 영남대병원 등은 전공의 근무 현황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요.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 일부가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진료 차질은 해소되지 않고 있는데요.
지역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의 경우, 인력 부족으로 전문의 2명이 12시간씩 교대 근무를 서고 있습니다.
응급실 진료가 불가능한 과목들이 늘고 있고, 수술실 가동률도 평소보다 60%에서 70%까지 줄이는 등 비상 운영에 들어간 상황입니다.
대구·경북 지역에선 아직 응급환자 이송 지연 상황은 없었지만, 대전 등 타 지역에선 응급환자 병원 이송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각 지역 소방본부는 각 병원 수용 가능 상황들을 실시간으로 살피며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중등도 구분에 따라 경증 환자들은 병·의원급 병원으로 분산 이송하고, 뇌혈관이나 화상, 외상 환자 등은 지역 전문병원 이송 지시가 내려진 상황입니다.
[앵커]
지방의 환자들은 의료시설 부족으로 상급병원이 있는 인근 도시로 원정 진료를 나오고 있는데, 의사가 없어 진료를 보지 못하는 상황이 더욱 답답하게 느껴질 것 같은데요.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지역에선 집단 사직 첫날부터 환자 불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필수 인력만 남겨놓으면서 수술 직후 2차 병원으로 옮기거나, 수술 예약이 취소되는 상황도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습니다.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도 전공의 집단 진료 거부에 대해 성명을 내고 국민 생명을 담보한 진료 거부를 즉각 철회하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전북에선 지역 의사회와 의과대 학생들이 정부의 의대 정원 정책 강행을 비판하는 규탄대회를 열었습니다.
필수 의료와 지방 의료 의사 부족 문제가 의사 수 부족이 아닌 특정 지역 편중의 문제라고 주장합니다.
<송병주 / 대한의사협회 감사> “수도권 편중 현상으로 지방에는 환자가 없고 대부분의 환자가 수도권으로 몰리는 탓입니다. 저희의 의사가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을 선언합니다.”
당장 의료진의 치료가 필요한 환자와 이들을 돌보는 가족들은 하루하루 고통 속에 걱정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수술 퇴원 환자 가족> “이렇게 강경 대응만이 최선책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냥 어떤 조율도 필요하고 한 가지씩 풀어나가야 하는데 서로 너무 대립만 하고 있으니….”
일부 지역에서 응급 이송 지연 상황까지 발생하면서 지역에서도 의료 공백이 가속화 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구에서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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