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부인 “시신 숨기고 노비촉 사라지길 기다리는 것”…독살설
[앵커]
옥중 사망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망 원인을 두고 각종 의혹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의 부인은 노비촉 독살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에게 시신을 돌려달라고 호소했던 나발니의 모친은 소송을 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는 남편이 단순히 3년 동안 수감된 것이 아니라, 콘크리트 상자 같은 형벌방에 갇혀 고문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4년 전과 마찬가지로 소련 시절 개발된 군사용 신경작용제, 노비촉이 사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율리아 나발나야 / 나발니 아내> “남편은 깨지지 않는 사람이었어요. 그게 푸틴이 그를 죽인 이유죠. 그들은 이제 시신을 숨기고 가족에게 보여주지도, 돌려주지도 않고 거짓말을 하면서 푸틴의 또 다른 노비촉의 흔적이 사라지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발니는 2020년, 비행기 안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고,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돌아오자마자 수감됐습니다.
당시에도 노비촉 계열의 독극물이 검출돼 푸틴 대통령이 배후에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알렉세이 나발니 / 2021년 1월 귀국 전 독일> “푸틴이 나를 죽이려 했기 때문에 여기에 오게 됐죠. 지금은 나를 죽이지 못해 기분이 나쁘겠지만요. 어쨌는 나는 살아남았고, 그들은 나를 감옥에 넣겠다고 협박하고 있습니다.”
아들의 장례를 치를 수 있게 해달라고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호소했던 나발니의 모친은 시신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비공개 심리는 다음 달 4일 열릴 예정인데, 나발니의 사망 2주가 지난 시점이어서 사인을 은폐하기 위한 것이라고 나발니 측은 반발했습니다.
앞서 유럽연합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나발나야는 다음 달 열릴 러시아의 대선 결과를 거부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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