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행동 닷새째…”병원이 텅 비었어요”
[앵커]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근무 이탈이 오늘(24일)로 벌써 닷새째입니다.
집단행동 이후 맞이하는 첫 주말인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기자 연결해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박지운 기자.
[기자]
네, 혜화 서울대병원에 나와 있습니다.
주말인 오늘 병원은 평일보단 한산한 모습이지만, 안에선 큰 혼란이 빚어지고 있는데요.
현재 이곳의 일반 응급실엔 빈자리가 한 개도 없습니다.
심지어 7명의 환자가 대기 중인 상황인데요.
수술을 마치고 오늘 퇴원하는 한 환자는 정작 병원 안은 이번 주 내내 텅 비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퇴원 중인 환자> “파업 이전에 계신 분들 외에는 새로운 분들이 계시지 않으니까 병실들이 다 비어있다고 봐야죠. 교수님이, 운이 좋으셨다고, 수술이 늦어질 뻔하셨다고…”
오늘 제가 만난 사람 중엔 고열이 올라 급하게 병원으로 달려온 뇌종양 환자도 있었는데요.
보호자는 파업 때문에 수술을 한 지 4일 만에 퇴원을 당했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이렇게 불편을 겪는 환자들이 속출하면서 병원은 여전히 어수선한 모습입니다.
지난 21일까지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에 접수된 신고는 누적 189건인데요.
아직 집계되지 않은 신고 건수를 합치면 피해 사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의료 현장을 떠난 전공의 수도 그제 오후 10시를 기준으로 8천 명에 달합니다.
[앵커]
정부와 의사들의 대립이 지속되며 주말에도 의료 공백이 이어지는 모습인데요.
현장에선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기자]
네, 정부는 어제 보건의료 재난 위기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했습니다.
비대면 진료도 희망하는 병원들을 대상으로 전면 허용했습니다.
서울 주요 병원들은 전임의와 교수, 간호사들로 의료 공백을 막고 있지만 버틸 수 있는 여력이 얼마 남지 않아 보입니다.
서울대 의대 교수들은 이번 주가 사태의 골든타임이라며 정부가 납득할만한 조치를 내놓지 않는다면 전공의 파업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황입니다.
이번 주말이 의료개혁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는 이유입니다.
이런 가운데 의사협회는 내일 오후 전국 의사 대표자 확대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합니다.
이어 대한의사협회 회관부터 대통령실까지 용산 일대에서 가두행진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의협은 집회 참여 인원을 2만 명으로 신고했는데, 최근 들어 가장 많은 인원이 모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대병원에서 연합뉴스TV 박지운입니다. (zwoonie@yna.co.kr)
[영상취재 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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