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붉고 찢긴 선체…10년 지나도 아물지 않은 세월호 상흔
[앵커]
세월호가 진도 해역에서 침몰한 지 꼭 10년이 됐습니다.
2017년 세월호가 인양된 뒤 현재까지 목포신항에 자리한 채 그날의 상흔을 간직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엄승현 기자.
[기자]
네, 전남 목포신항에 나와 있습니다.
제 뒤로는 세월호가 서 있는데요. 10년이 지났지만, 그날의 아픔은 여전히 지워지지 않은 모습입니다.
곳곳에 찢긴 상처와 녹슨 상흔으로 뒤덮인 세월호는 그 처참한 모습에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는데요.
목포신항을 찾는 추모객도 검붉게 녹슨 세월호를 바라보며 안타까움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김영화 / 광주광역시> “(세월호 참사) 10주년 돼서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그냥 잊지 말아야지 하고 왔어요. 다시는 이런 일이 당연히 없어야죠. 그런데 아직도 진실이 밝혀지지 않아서 그게 좀 많이 아쉽습니다.”
10년 전 오늘,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는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했습니다.
당시 사고로 304명이 숨지거나 미수습자로 남았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건 즐거운 추억을 남기기 위해 수학여행을 떠났던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일반인 승객 권재근 씨와 아들 혁규 군 등 5명이 미수습자로 남아 아직도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세월호 인양은 2017년 3월 시작됐고 그해 4월 바로 이곳 목포신항에 거치돼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참사가 발생한 지 10년, 짧지 않은 시간임에도 이를 기억하기 위한 추모 행렬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잠시 후인 오후 2시 30분부터는 이곳 목포신항에서 목포기억식이 진행될 예정인데요.
이보다 앞서 오전에는 사고가 난 해역에서 유족들이 헌화를 하며 희생된 250명의 이름을 목 놓아 부르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오후에는 경기도 안산과 인천 등 전국 각지에서 세월호라는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한 물결이 계속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목포신항에서 연합뉴스TV 엄승현입니다. (esh@yna.co.k)
[영상취재기자 정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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