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비상진료 채용된 의사·간호사에 인건비 지원
[앵커]
의정갈등이 두 달째 이어지면서 병원을 지키고 있는 의료진의 피로감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비상진료체계 유지를 위해 추가 대책을 발표했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임광빈 기자, 정부가 의료진을 신규 채용한 의료기관에 인건비를 지원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정부가 상급종합병원과 공공의료기관에서 추가 채용한 비상진료 신규인력에 대해 인건비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오늘(17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서 비상진료체계 유지를 위해 의료기관 대상 인력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인건비 지원대상은 상급종합병원 38곳과 공공의료기관 37곳 등 총 75곳의 의료기관이 신규 채용한 의사 591명과 간호사 878명입니다.
복지부는 전공의 수가 많은 종합병원까지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어제(16일) 기준 상급종합병원 일반 입원 환자는 23,554명으로 지난주 평균 대비 12.8% 증가했습니다.
이를 포함해 전체 종합 병원은 전주보다 6.5% 증가한 89,000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전공의들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의료진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이는데요.
우울증까지 의심되는 상황이라고요?
[기자]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소속 교수 5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근무시간과 피로도 설문조사’ 결과 41%가량은 주 80시간 이상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주 100시간 이상 근무한다고 답한 비율도 16%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스트레스 인지 정도를 측정한 결과 교수들의 52.3%가 ‘높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고, 이 중 89.2%는 우울증이 의심된다고 비대위는 설명했습니다.
의정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은 세계 각국 의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국 의사에겐 기본권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세계의사회 산하 젊은 의사 네트워크가 주최한 행사에 참여한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대위원장과 이해주 전 정책이사는 “한국 정부는 사직한 의사들에게 업무복귀를 명령하며 불이행 시 의사 면허를 정지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권력을 남용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는 문제 개선을 요구하는 전공의들의 요구를 무시했고, 단순히 의대 정원을 늘리는 정책을 내놨다”고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june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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