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 영수회담 성사…대통령실 “총선 민심 수용한 것”

우여곡절 끝 영수회담 성사…대통령실 “총선 민심 수용한 것”

[앵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영수회담이 열리면 윤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 됩니다.

이재명 대표의 꾸준한 요청에도 선을 그어왔던 윤 대통령이 결정을 내린 배경이 무엇인지, 구하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당대표 취임 직후 이재명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2년 8월)> “윤석열 대통령께 다시 한번 공식적으로 영수회담을 요청드립니다. 민생 앞에 여야와 정쟁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윤 대통령도 여야 협력을 강조하며 화답해, 한때 기대감이 모아졌지만…

<윤석열 / 대통령 (2022년 8월)> “여야라는 것이 경쟁도 하지만, 국익과 민생을 위해서는 하나가 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당대표 당선 축하 인사를 전하며 짧은 전화통화를 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후에도 이 대표는 ‘민생 영수회담’등 단독회담을 줄기차게 요구했는데, 올해 초 윤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선을 긋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지난 2월)> “영수회담이라고 한다면 여당의 지도부를 대통령이 무시하는 그런 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금 곤란한 상황이었다…”

여권에선 재판 중인 피고인과 얼굴을 맞대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윤 대통령의 이번 결정 배경에는 총선 참패와 그에 따른 정치 상황 변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압도적 과반을 얻은 민주당이 정권을 겨냥한 특검법을 비롯해 각종 입법 드라이브를 예고한 데다 윤석열 정부의 개혁 입법 추진을 위해서라도 야당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연합뉴스TV와의 통화에서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받아들인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국정 운영의 동반자로 인정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총선 참패로 사면초가 위기에 빠진 윤 대통령의 영수회담 제안이 국정쇄신의 첫걸음이자 협치의 단초가 될지 관심이 모입니다.

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 (halimk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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