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한국 사회] 분노해도 되는 신분 / 손아람

손아람
작가
운전 중 전방으로 뛰어들어온 외국인을 차로 칠 뻔한 적이 있다.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그는 제자리에 풀썩 쓰러졌고, 황급히 차에서 내려 몸을 흔들어도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휴대전화기를 꺼내 구급차를 부르려 할 때, 그는 왁! 하고 소리지르며 일어나 나를 놀래켰다. 어안이 벙벙해진 나에게 조심히 운전하라는 말을 남기고서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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