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을] 새 생은 저만큼

새 생은 저만큼 김 청 미

낙지 잡는 샘돌 엄니
갯벌에 좋은 옷 호사라며
제 손으로 옷 한 벌 안 사던 깍쟁이
평생 잡은 낙지 혼 들러붙어
바닥에서 떼기 힘들어진 다리 끌고
오일장 옷 가게 기웃거리더니
작은 보따리 하나 들고 왔다

고향 떠나 시집가던 날처럼
다음 생은 저렇게 곱고 싶..

from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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