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이 살려낸 ‘탈북영웅’[주성하 기자의 ‘북에서 온 이웃’]

그날따라 추위는 매서웠다. 새벽 4시 중국 지린(吉林)성 장춘(長春)을 떠난 호송차는 도로가 얼어 속도를 내지 못했다. 오전 11시 반이 넘어서야 목적지인 투먼(圖們)의 북중 국경다리에 도착했다. 오전 9시~10시 경 북한 세관에 나가 보위부에 죄수를 넘겨주려던 당초 계획이 틀어졌다. 다리를 지키는 변방대 장교가 말했다. “지금 조선쪽 세관에 사람이 보이지도 안고 전화를 해도 받는 사람도 없으니 점심 먹고 다시 오시오.” 손발에 족쇄를 찬 죄수 한 명과 다섯 명의 호송원을 태운 차량은 식당을 찾아 투먼 시내로 움직였다. 식당을 찾아 헤매는데 갑자기 변방대에서 전화가 왔다. “당장 차를 돌려 오시오.” “아, 조선쪽에 사람이 나왔나 보군. 죄수를 넘겨주고 우리끼리 편하게 점심 먹으면 되겠다.” 호송원들은 이런 대화를 나누며 북중 국경 다리 옆으로 다시 왔다. 변방대 막사에 도착하니 비상이 걸려 있었다. 군인들이 총과 쌍안경을 들고 정신없이 뛰어다니고 있었다. “뭔 일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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