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경북 경주시 국립경주박물관. 박물관이 문을 닫을 때쯤 10여 명이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국보 제29호) 앞에 모였다. 이들은 약 70cm 높이의 대형 스캐너를 에밀레종 표면 곳곳에 갖다댔다. 작업은 오후 10시까지 4시간 동안 이어졌다. 이들은 종 바깥에 쓰인 1000여 자의 명문(표면에 새긴 글)을 비롯해 당좌(종을 칠 때 망치가 닿는 자리), 비천상(여성 선인을 그린 그림) 등 각종 문양을 스캐닝했다. 종의 각 부위를 스캐닝한 이미지들을 합치면서 4시간 동안 이어진 작업이 마무리됐다. 신라시대 금속공예 대작이 디지털로 기록된 순간이었다. 에밀레종은 불국사, 석굴암과 함께 8세기 신라 불교문화를 대표하는 공예품으로 올해로 조성된 지 1250주년을 맞았다. 이 종은 국내에 완형으로 남아 있는 가장 큰 종이다. 국립경주박물관과 국립공주대는 2018년 기초조사를 시작으로 에밀레종에 대한 디지털 정밀기록 작업을 진행해 내년에 완성할 예정이다. 연구를 담당한 이승은 국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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