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7년 6월 16일 밤. 조선 한양 경복궁을 지키는 한 군인이 악몽을 꾸다 가위에 눌렸다. 동료 군인들이 일어나 가위에 눌린 군인을 간호하려 했다. 그때, 갑자기 어딘가에서 무엇인가 튀어나오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소리가 난 쪽엔 커다란 개처럼 생긴 짐승이 있었다. 짐승은 곧 달아났지만 궁엔 두려움이 퍼졌다. 중종의 어머니 정현왕후는 공포를 이기지 못하고 창덕궁으로 거처를 옮겼다. 조선왕조실록에 실린 괴물 ‘수괴’ 이야기다. 조선시대 괴물 탐구서 ‘괴물, 조선의 또 다른 풍경’(위즈덤하우스)을 지난달 펴낸 곽재식 작가(39·사진)는 수괴에 대한 백성들의 상상은 당시 혼란스러운 조선의 정세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궁에서 수많은 동물을 키우고 무오사화와 갑자사화로 피바람을 일으킨 연산군에 대한 반발과 두려움으로 민심이 만들어낸 이야기라는 것. 그는 1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먼 외국이 아니라 경복궁처럼 우리에게 가까운 곳에서 벌어진 일이라 조선 괴물 이야기는 지금 읽어도 매력
from 동아닷컴 : 동아일보 전체 뉴스 https://ift.tt/3tnymjs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