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왕’ 신춘호 농심 회장(89·사진)이 56년 만에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으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농심은 다음달 25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 신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신 회장 임기는 다음달 16일까지다. 신 회장은 최근까지도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의 본사로 출근해 굵직한 현안을 직접 챙겨왔었다. 하지만 아흔 살에 가까운 고령이어서 이번에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은 것으로 보인다. 농심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이 경영 일선에 관여하기 어려워진 상황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스스로 ‘라면쟁이’라고 불렀다. 33세가 되던 해 1965년 500만 원의 자본금으로 라면 뽑는 기계를 들여놓고 사업을 시작했다.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 신격호 총괄회장의 둘째 동생인 그는 형의 반대도 무릅쓰고 라면 사업을 밀어붙였다. 이후 그는 너구리(1982년), 안성탕면(1983년), 짜파게티(1984년)를 줄줄이 내놓으면서 히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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