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선생 차례상엔, ‘떡국 북어포 전 과일 술’이 전부

떡국, 북어포, 전, 과일, 술. 퇴계 이황 선생 종가의 설 차례상에는 이 5가지 음식만 올라간다. 17대 종손 이치억 씨(45)는 “설 차례상은 정성을 들이되 간소하게 차린다”고 말했다. 이는 퇴계 선생의 가르침을 반영한 결과다. 퇴계 선생이 제사상에 유밀과(油蜜菓·밀가루를 꿀과 섞어 기름에 지진 과자. 만들기 번거롭고 비싼 음식을 뜻함)를 올리지 말라는 유훈을 남긴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전통 제례문화 지침서인 ‘주자가례(朱子家禮)’에 따르면 설은 간단한 음식을 차려 조상에게 새해 인사를 드리는 날이다. 주자가례에는 설 차례상에 술 한 잔과 차 한 잔, 과일 한 쟁반을 차리고, 술은 한 번만 올리며, 축문도 읽지 않는다고 적혀 있다. 전문가들은 명절 차례상을 차릴 때 형식에 연연하지 말고 형편과 상황에 맞출 것을 권유한다. 더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여럿이 모이면 안 되는 이번 설에는 푸짐한 차례상이 더욱 불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동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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