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에 들어선 순간 조급함 사라지고 부처님이 부리는 마법이 시작됩니다”

옛날 옛적 동해 용왕의 아들이 신승(神僧)을 찾아가 새로 살 곳을 마련해줄 것을 부탁했다. 신승은 가다가 멈추는 곳이 바로 그곳이라고 말해주었다. 용왕의 아들이 길을 떠나자 고기 떼가 그의 뒤를 따랐다. 한 사찰에서 멈춘 용왕의 아들은 큰 미륵돌로 변했고, 그를 따르던 수많은 고기들도 크고 작은 돌로 변했다. 경남 밀양 만어사(萬魚寺)에 얽힌 전설이다. 최근 ‘처마 끝 풍경이 내게 물었다’(담앤북스)를 출간한 배종훈 작가(46·사진)는 그의 사찰 스케치 여행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곳으로 만어사를 꼽았다. 그는 ‘당신을 기다릴 수 있어 행복합니다’라는 제목의 작품과 함께 “부처님이 오시는 날, 그날이 오면 오랜 잠에서 깨어난 듯 용왕의 아들도, 물고기도, 우리도 깨달음을 얻을 것”이라고 썼다. 이 책에는 경기 파주 보광사, 충남 서산 개심사와 부석사, 전남 화순 운주사와 만연사, 강원 양양 낙산사, 경북 영덕 장육사 등 사찰 29곳의 풍경과 기록들이 실려 있다. 중학교 국어 교사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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