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생→1위팀 세터, 인생을 토스한 김다솔

흥국생명이 네 시즌 만에 프로배구 여자부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15일 경기가 끝난 뒤 코트 위에서 유독 눈시울을 붉힌 선수가 있다. 흥국생명 세터 김다솔(26·사진)이다. 1위 기념 티셔츠를 입은 채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TV 중계 카메라에 잡힌 김다솔은 “많이 울지도 않았는데 하필 그때 중계 화면에 잡혔다”며 웃고는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가면 안 된다’는 생각에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이 이날 1위를 확정하지 못하면 정규리그 마지막 날인 19일 현대건설(2위)과 부담스러운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었다. 김다솔이 정규리그 1위 팀 세터로 거듭나기까지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김다솔은 2014∼2015시즌 신인 드래프트 때 수련선수(연습생) 자격으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줄곧 백업으로 뛰던 그는 2020∼2021시즌 붙박이 세터 이다영이 학교폭력 사태로 이탈하면서 주전 세터가 됐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GS칼텍스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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