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2019년 07월 05일

  • 중세 문장에 독수리·사자가 많은 까닭

    문장과 함께하는 유럽사 산책 김경화 외 5인 지음/글항아리·1만7000원 그 어떤 설명이나 이름보다 이미지가 더 깊이 각인되는 경우가 있다. 여성의 상체와 물고기의 하체가 결합된 스타벅스의 초록색 사이렌 로고, ‘쌍둥이칼’로 더 많이 불리는 세계적인 주방용품 생산 업체 헹켈의 쌍둥이 로고처럼 말이다. 자동차 회사나 축구팀은 또 어떤가. 뛰어오.. from 한겨레

  • 노동의 위기, 민주주의의 기회

    일을 되찾자-좋은 시간을 위한 공동자원체계의 시각 장훈교 지음/나름북스·2만원 인류는 오랫동안 과학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이 노동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 것이란 꿈을 꿔왔다. 하지만 현실은 이와는 거리가 멀다. 자동기계, 인공지능의 확산으로 인간 노동자를 점점 덜 필요로 하게 되었고, 거대한 규모의 실업자군이 사회를 떠돌게 될 것이란 공포는 점.. from 한겨레

  • 아이러니가 되기로 결심한 사내의 마지막 고백

    세상에서 가장 느린 달팽이의 속도로 김인선 글모음/메디치·1만6000원 우선 익숙치 않은 이름, 글쓴이를 소개해야겠다. 철학을 공부하고 고전음악을 사랑했으며 <뿌리깊은 나무> <샘이 깊은 물> 등에서 기자로 일했던 김인선(1958~2018)은 마흔 즈음에 사회생활을 접고 경기도 산자락 마을로 들어갔다. 형의 사업 실패와 연대보증으로 맨몸이 되.. from 한겨레

  • 치료의 권위 대신 치유의 힘을 믿어라

    환자 주도 치유 전략 웨인 조나스 지음, 추미란 옮김/동녘라이프·1만9800원 ‘내 몸의 주인은 나’라는 믿음이 배신당할 때가 있다. 암 선고를 받거나 원인을 찾을 수 없는 심각한 통증에 시달리거나 깊은 우울에 빠졌을 때 사람은 무너진다. 이때 현대의학은 최신 약물과 각종 수술 등을 통해 환자들에게 개입을 시도한다. 당연히, 전문적인 치료의 .. from 한겨레

  • 다가올 과거, 반복되는 세계의 메타포

    빌 머리가 주연한 오래된 영화 가운데 <사랑의 블랙홀>(Groundhog Day)이라는 작품이 있다. 세상이 자기 위주로 돌아간다(또는 돌아가야 한다)고 믿는 비호감의 기상캐스터가 한 벽촌에서 열리는 행사에 취재차 갔다가 눈보라로 마을에 갇히며 겪는 일을 소재로 한 코미디물이다. 스토리의 모티브는 간단하다. 매일매일 똑같은 일들이 판에 박은 듯 반복된다. .. from 한겨레

  • 배를 몰려면 선장이 되어야죠

    [책과 생각] 한 장면 “여성은 삶이라는 여정에서 홀로 항해해야 하는 존재입니다.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자신을 지키려면 당연히 항해의 법칙을 배워야 하지요. 배를 몰려면 선장, 조종사, 엔지니어가 되어야 하고, 지도와 나침반을 들고 타륜 옆에 서 있어야 합니다.” (엘리자베스 캐디 스탠턴, 여성참정권 운동가) 그렇게 이 자리에.. from 한겨레

  • [시인의 마을] 비들

    비들 오 상 룡 아직 어둠도 이루지 못했구나 추락하고 싶어요 아 빠져들고 싶어요 비 웅덩이에 비가 내린다 비는 비 웅덩이 속 어둔 빗물 덩어리를 향해 수직으로 가늘고 투명하게 떤다 비 웅덩이에 비가 서성인다 때론 비에 비가 서성인다 아픔 주위에 아픔이 서성인다 .. from 한겨레

  • [취재설명서] “나를 대신해 싸워줄 수 있나요?” 그들이 언론에 기대하는 단 한 가지

    우리 독자들은 기자가 자신들을 위해 대신 싸워줄 존재라고 기대해요. 시민들이 궁금해 하지만 정부나 기관은 감추고 싶어 하는 기록을 얻기 위해 기자들이 직접 법정에 가는 거죠. 궁금해 하는 시민들을 대신해서요 from JTBC

  • [시인의 마을] 비들

    비들 오 상 룡 아직 어둠도 이루지 못했구나 추락하고 싶어요 아 빠져들고 싶어요 비 웅덩이에 비가 내린다 비는 비 웅덩이 속 어둔 빗물 덩어리를 향해 수직으로 가늘고 투명하게 떤다 비 웅덩이에 비가 서성인다 때론 비에 비가 서성인다 아픔 주위에 아픔이 서성인다 .. from 한겨레

  • 키스가 끝나도 ‘단짠’은 영원하다

    죽도록 먹고 마시는 심리학 -생각 없이 먹고 마시는 당신을 위한 실험 심리학 알렉산드라 W. 로그 지음, 박미경 옮김/행복한숲·1만8000원 사랑을 잃고 울면서 아이스크림을 퍼먹는다. 단것을 먹으면 기분이 나아지기 때문이다. 동물도 마찬가지다. 혀에 달콤한 물질이 닿으면 쥐들도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오랑우탄도 더운 여름에 아이스.. from 한겨레